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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솨아아, 비가 내리는 소리가 편의점 안까지 침범했다 아

 

'좀 있으면 교댄데 갑자기 비가 올건 뭐람'

 

민규는 비가 오는 바깥을 빤히 쳐다보다 아슬아슬하게 걸어오는 남자를 발견했다 손으로 한쪽 어깨를 꽉 잡은 채 절뚝절뚝 편의점 쪽으로 향해왔다 느린 속도로 걸어왔다 절뚝, 절뚝, 민규는 그런 남자를 계속 바라보았다 카톡- 울리는 메세지 알림음에 잠깐 바라보던 시선을 떨궜다 다시 시선을 바깥으로 향했을 때 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민규는 의자에 걸쳐있는 코트를 대충 입고는 남자에게 달려나갔다

 

 

" 저기요! 저기 일어나보세요! "

" 으윽, "

 

 

.

.

.

 

 

 

 

 

 

 

 

" 아, "

 

남자는 몸을 일으켰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음보는 집 조금 당황한 남자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려오는 다리에 다 일어서지 못하고 다시 풀썩 침대위로 앉았다 그때 문을 열고 남자가 들어왔다 어 일어나셨네, 몸은 괜찮으세요? 묻는 남자의 말에 누구신지,

 

 

" 어제 알바하고 있는데 빗속에서 절뚝거리시면서 오시더니 쓰러지셔서 급하게 저희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어깨는 피 흘리시길래 간단한 응급처치만 했으니까 병원 꼭 가보세요 "

" 아, 네 감사합니다 "

 

설명을 듣는 내내 어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에 저는 김민규에요, 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아, 전원우에요 민규가 내민 손을 맞잡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 참, 아침 차렸는데 드시고 가세요 얘기하는 민규에 원우는 아 괜찮습니다 라고 말했다 꼬르륵- 그 순간 원우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졌고 민규는 푸하하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찌나 크게 웃어대는지 원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민규는 한참을 웃어대다가 제 눈에 고여있는 눈물을 닦고는 아 죄송해요, 빨리 나오세요 라고 말하고는 눈을 닫고 나가는 민규였다

 

 

' 아 쪽팔려 '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1. 생명의 은인

 

 

 

 

 

 

" 어제보니까 다리 다치신것 같던데 괜찮으세요? "

" 아 네 조금 "

" 아아 그렇구낭 "

 

자기가 물어봐놓고 대답은 제대로 듣지도 않네, 생각한 원우는 계란말이 하나를 집어서 조금 베어물었다 오물오물, 씹는 모습에 민규가 원우를 힐끔 쳐다보더니 안보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려댔다 어색한 침묵 가운데 민규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안보이는데 위험한 일 하시나봐요, 물어보는 민규에 원우가 살짝 움찔하더니 아 네 뭐 라고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그에 민규는 아아 그렇구낭 작게 중얼거리며 아까와 똑같은 관심없다는 표정을 해왔다 뭐야, 관심도 없으면서 왜 물어봤대 생각들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 않는 원우였다

 

 

 

" 제가 알바를 가야해서 먼저 나갈게요 나가실때 문 꽉 닫고 가주세요! "

 

자기 밥그릇을 깨끗이 싹싹 비우고는 싱크대에 딱 갖다놓고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이내 알바를 간단다 아니 잠깐만 모르는 사람한테 집을 맡겨도 되는거야? 생각이 들어서 민규에게 물었다

 

 

 

" 모르는 사람인데 집 맡기고 가셔도 되는거에요? "

" 아 뭐 훔쳐갈것두 없구 그쪽이 그럴 사람으로는 안보여서요 "

 

저 말을 하면서 원우에게 윙크를 해보였다 원우는 저게 뭐야, 라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가볼게요! 라고 소리치며 나가는 민규를 바라보았다 밥을 다 먹고는 남은 반찬은 뚜껑을 닫아서 냉장고에 찌개도 뚜껑을 닫아서 싱크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몇 안되는 설거지 감을 쳐다보다 이내 어디서 찾았는니 고무장갑을 끼고 뽀득뽀득 설거지하는 원우였다

 

' 가정주부된 느낌이네 '

 

항상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던 원우가 밝은 미소를 띄어보였다 이런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생각하며 집안을 돌아다녔다

 

 

 

 

 

 

 

 

 

 

.

.

.

 

 

 

 

 

 

 

 

여유롭게 티비를 보며 귤을 까먹던 원우가 울리는 전화벨에 살짝 멈칫하더니 이내 전화기를 찾아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너 어디야??

" 아 어제 그새끼 쫓다가 다쳐서 잠깐 어떤 사람 집에 있는데 "

- 야 보스 너 토낀줄알고 화 나셨어 빨리와 이새끼야!!

"친구야 부탁한다. "

 

마지막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원우였다 그 후로 몇번 더 울리는 전화기였지만 원우는 그럴때마다 전화를 수신 거부 하며 씨익 웃어보였다

 

 

 

 

 

 

삑삑삑삑-

 

 

 

번호키 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민규가 들어왔다 으으, 추워 라면서 자기 몸에 팔짱을 낀 채 발로 신발을 쑥쑥 내려 집으로 들어오는 민규였다 원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아무말도 안한채 그냥 전기장판 속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아직 안가셨네여? 물어오는 목소리는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섞여있었다 그 물음에 원우는 하루만 신세질 수 있을까요? 라고 되물었고 민규는 흔쾌히 네 뭐 그러세요 라며 대충 대답했다

 

 

 

 

" 아 근데 아까보니까 저 방에 그림들 다 그쪽이 그린거에요? "

" 그쪽이 아니라 김민규요 "

" 아 네 김민규씨 "

" 제가 그린거긴 한데 옛날에 잠깐 그렸었어요 "

 

아아 그렇구나..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민규는 피식 웃고는 소파에 앉은 원우쪽을 향해 몸을 돌리면서 눈을 마주쳤다 왜요? 관심있어요? 라며 물어오자 원우는 아, 아니 그냥 멋있어서요 라며 버벅거렸고 그에 민규는 다시 몸을 앞으로 돌리더니 에이, 별론데 라고 중얼거렸다 그럼 지금은 안그리시는 거에요? 조금 이따 원우가 다시 묻자 민규는 혼자 꺄르르 웃더니 네, 지금은 안해요 라고 대답했다 왜 안하냐고 묻고싶은 원우였지만 불편할까봐 얘기도 못하고 우물쭈물 해댔다

 

 

 

 

" 푸흐흐 원우씨 귀엽네요 지금은 왜 안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그러죠? "

" 네? 아, 아니 그게 음 네.. "

" 사실 저도 하고싶어서 시작한건 아니었어요 부모님이 화가시라 저도 대를 이어받아야한다는 식으로 시작한거랄까 "

 

민규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부담도 생기고 칭찬을 받아도 제 자신이 좋아하는게 안느껴져서 이 길은 아니다 생각하고 지금은 쫓겨나서 알바로 먹고 사는 중이에요, 민규의 말이 끝나자 원우는 아아 그렇구나 라며 대꾸했고 민규의 말을 곱씹었다 자신이 좋아한다는 일이 뭔지 원우는 잘 몰랐다 고아원에서 자라 배운것도 가진것도 없으니 자연스레 어두운 조직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이란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때부터인가 원우는 민규를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좋은 삶도 포기한 것 보면,

 

 

 

 

 

" 원우씨! "

" 네? "

" 우리 친구할래요? "

" 네..? "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2. 친구

 

 

 

 

 

 

 

" 갑자기 친구요••? "

" 넹 원우씨 무슨 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되게 흥미로워요 "

" 네..? "

" 아 그냥 호기심많은 강아지같다 생각하시구 저랑 놀러도 다니고 얘기도 하고 피씨방도 다니고 그러는거 어때요? "

 

민규의 말에 원우는 두 눈이 튀어나올 듯 동그란 눈을 하고 민규를 쳐다보았다 사실 원우는 평범한 친구도 없고 평범하게 놀러다니는 일도 없고 평범하게 피씨방 가는 일도 없기 때문에 민규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친구.. 친구면 그런건가?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내 아 빨리요오 라며 자신의 다리를 흔들며 재촉하는 민규에 푸흐흐 웃으며 그래요 친구하죠 뭐 라고 대답했다 그에 우와! 우리 이제 친구하는거에요! 라며 강아지처럼 방방 뛰어댔다

 

 

 

" 원우씨는 몇살이에요? "

" 민규씨는 몇살인데요? "

" 아 진짜 완전 반칙이다 좋아요 뭐 내가 먼저 얘기하지 저는 22살이요! "

" 음 저 몇살같아요? "

 

먼저 대답한 민규에 원우는 그렇구나 그럼 저 몇살같아요? 라고 웃으며 놀렸다 민규는 아 놀리지 마요오! 라고 소리치며 원우를 아프지 않게 때려댔다 그러자 원우는 알았어요 알았어요 민규씨보다 세 살 형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음, 그럼 형이라 불러야되나? 라고 말하며 혼자 고민하는 동작을 취하며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좋아! 앞으로 우린 형 동생 사이다 준비됐나 전원우군? 이라고 소리치며 갑자기 둘 사이에 손등을 보이며 손을 내보였다 원우는 금방새 일어난 일들에 정신이 없어 눈만 동그랗게 뜨고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민규를 쳐다보니 민규가 답답해져 아 형 내 손 위에 손 올려야지 라며 찡찡댔다 아아, 대답하며 민규 손 위에 손을 겹쳐 올린 원우였다

 

 

 

 

"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

 

건배사같은 구호를 외치더니 이내 꼼지락 꼼지락 거리다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민규였다 형 잠깐만 기다려요!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3. 우정템

 

 

 

 

 

 

 

 

 

방에 들어간 민규는 몇분 안되어 다시 방에서 쏙 나오더니 헤헤 거리며 송곳니를 드러내 웃어보였다 이제 우리 형동생 친구 사이니까 우정템 가지고 있어야해요! 신나서 말하는 민규를 쳐다보다 이내 남사스럽게 이게 뭐냐고 말하는 원우였다 그런 원우를 째릿째릿 뚫어질듯 쳐다보더니 민규가 에잇 안되겠네 기다려요!! 라며 아까처럼 다시 방에 쏘옥 들어갔다 5분 정도 지났나 원우는 소파에 반쯤 기대누워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그러다 민규가 긴다리로 총총 뛰어나왔다 형 우리 이거 하고 다녀요! 아가 멍멍이 처럼 신나서 말하는 민규의 모습에 원우는 귀엽다고 생각하며 푸스스 웃더니 뭔데 라며 물건을 쳐다보았다

 

 

 

" 인형..? "

" 응 이거 열쇠고리인데 핸드폰에도 차고 다닐 수 있어요 이거 내가 특별히 형 위해서 만든 우정템이다 "

" 우와 니가 만든거야? "

" 당연하지!! "

 

끈이 달려있고 자그만하고 귀엽게 생긴 곰돌이 열쇠고리를 내밀더니 이내 자기가 만들었다며 자랑하는 민규였다 그에 원우는 고마워라고 대답하며 열쇠고리를 핸드폰 걸었다 귀엽다 이걸 진짜 직접 만든거야? 묻는 원우에 민규가 안믿는거야? 라며 아까처럼 레이저가 나올 듯한 눈빛을 보내더니 이내 얘기를 꺼냈다 사실 자기는 지금껏 누구랑 진짜 친구였던 적이 없다고, 진짜 친구? 그게 뭔데 원우가 되묻자 민규가 말했다 그야 나쁜 마음없이 진심으로 친한 친구지! 라고 대답했다 아구 그랬어요 민규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원우였다

 

 

 

" 으쌰- 이제 가봐야겠다 "

" 히잉 벌써가? "

" 다음에 또 올게 "

" 전화번호 찍어줘! 연락할게! "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4. 데이트 신청

 

 

 

 

 

 

 

 

 

 

Rrrrrrrr-

 

울리는 전화기에 원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으으, 여보세요 "

- 형!! 우리 오늘 데이트하자!!

" 데이트..? "

- 응 ㅎㅎ 연인은 아닌데 그냥 형이랑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고 술먹고싶어

" 알았어 저녁에 편의점으로 갈게 "

- 웅!!!!!! 출발할때 문자해요!!!!

 

하여튼 귀엽다니까, 끊긴 전화기에 대고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중얼거리는 원우였다 원우네 조직이 피와 친한 조직인건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다 좋을거다 사람 처리하는 일만 빼면 일반인보다 더 착한 사람들일 정도로 그리고 저의 조직에서 서열이 두번째로 높아서 직접 나서는 경우는 많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약속도 편하게 잡는 원우였다 오랜만에 무슨 옷을 입을까 옷장 앞에 서서 고민하였지만 다 어두컴컴한 검은 색 옷 밖에 없어서 그나마 밝은 청록색 후드티를 입었다 상체가 짧은 편이라 옷이 많이 내려왔지만 그마저도 잘 소화해낸 원우는 거울을 한번 보더니 괜찮다, 라고 혼자 얘기하곤 밖으로 나가버렸다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5. 싹트는 마음

 

 

 

 

 

 

 

 

 

어느새 원우와 민규는 엄청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매일같이 만나서 수다떨고 장난치는 정말 친한 형동생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원우는 자신의 감정이 이상해졌다고 느꼈다 여자와 같이 얘기하는 모습이 보이면 괜히 짜증나고 평소와 비슷한 말을 해도 심장이 빨리 뛰고 민규를 생각하다가 빨개진 뺨과 귀가 신경쓰이는 원우였다 태어나서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니만큼 그게 무엇인지 모를테고 그래서 자신의 조직친구 순영에게 도움을 청하는 원우

 

 

 

" 야 권순영 나 고민상담 좀 "

" 엥 니가 갑자기 무슨 고민 "

" 아 빨리 와서 앉아봐 "

 

순영은 원우의 부름에 귀찮다는듯 대꾸하다가 이내 다가와 원우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었다 내가 친해진 동생이 있는데 자꾸 걔만 보면 심장이 빨리 뛴다 뺨과 귀가 빨개진다 가끔 꿈에서 나오기도 한다 등등 평소의 원우답지 않게 속사포로 쏟아낸 고민에 순영은 그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왜 웃냐고 물어보아도 들려오는건 웃음소리 뿐이라서 원우는 짜증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런 원우를 보다가 이내 순영이 대꾸했다 야야야야, 너 그거 걔 좋아하는거네 자기가 말하고선 어떤 점이 웃겼는지 전원우가, 푸하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대, 으하하 하도 웃는 순영에 원우는 명치 한대를 퍽 치고는 미친새끼, 라고 중얼거리다 이내 그 자리에서 나왔다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6. 진짜 좋아하는걸까?

 

 

 

 

 

 

 

 

 

 

[ 형 어디에요? 나 방금 알바끝났는데 우리 밥으러 가자 ]

 

민규의 문자에 원우는 그래 기다려 내가 갈게, 라고 답하고는 코트를 챙겨 편의점으로 향했다 교대하는 건지 다음 타임 알바생이랑 무슨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또 미간이 찌푸려진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제 맘대로 행동되는 몸이어서 원우는 한숨만 푹 내쉬었다

 

 

" 땅 꺼지겠다 "

" 어, 민규 끝났어? "

" 무슨 안좋은 일 있었어요? "

" 아니이? "

" 뭐야 그 말꼬리는? 귀여워 전원우 "

 

원우의 볼을 잡고 쭉 늘리더니 귀엽다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형 소리는 어디갔냐며 민규에게 헤드락을 거는 원우였다 어, 그러고 보니까 김민규 너 키 더 컸다? 자신과 별로 차이 나지 않았었던 민규가 어느새 자신보다 5센치 이상은 차이나보였다 원우의 말을 듣던 민규가 웃으면서 아 진짜요? 나 키 컸어? 라고 오히려 되물으며 헤헤거리며 웃어댔다 그러더니 같이 걷던 걸음을 멈추고 제 자리에 서서 가만히 무언가 생각하더니 원우 앞에 얼굴을 들이밀곤 말했다 나 얼굴도 잘생겨졌지 않아요?

 

 

쿵쾅쿵쾅-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원우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뺨과 귀도 점점 빨갛게 물들어갔다 아아 덥다 라며 고개를 돌리곤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 해대었다 그러자 민규가 원우의 몸을 다시 돌려 자신과 밀착시킨 후 이렇게 말했다 형, 나 좋아해요?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7. 그래 좋아한다

 

 

 

 

 

 

 

 

 

김민규의 말에 원우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눈만 동그랗게 뜬 채 민규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규가 어라? 형 진짜 나 좋아해요? 라며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물어왔다 원우는 입을 어버버 거리더니 민규의 어깨를 잡고 조금 뒤로 물러나게 한 후 그제서야 숨을 쉬었다 하아, 숨을 내뱉은 후 민규를 올려다보자 갸우뚱하게 고개를 틀고는 원우를 바라보았다

 

" 형 나 좋아해요? "

" ,,응 "

" 아니 그런 좋아하는거 말고 나 사랑하냐구 "

" 하, 김민규 진짜 "

 

집요하게 물어오는 민규에 원우는 민규의 두 볼을 꽉 잡고는 얘기했다 내가 너 동생이상으로 좋아한다고, 그 얘기를 듣자 민규는 3초후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어있었다 입꼬리를 씰룩이고 눈꼬리는 올라가서 음흉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와 나 이제 성공했네 "

" 응? "

" 형이 나 좋아하게 만들기 프로젝트 대성공이야 "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8. 그럼 너도 나 좋아해?

 

 

 

 

 

 

 

 

 

그게 무슨 소리야-, 물어오는 원우에 민규가 대답했다

 

 

" 사실 나 형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가끔 이 동네 지나다니면서 편의점도 들리고 사람들이랑 지나다니는데 형 첫눈에 보고 반했달까 그래서 형 꼬시기 프로젝트 한 거였어요 놀랐죠! "

 

민규가 해맑게 웃어가며 말했지만 원우의 표정은 의외로 좋지 않았다 그럼 너, 일부로 나 속인거야? 인상을 쓰고 말해오는 원우에 민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야,아니야 형 아파서 다친 그날은 형인지 몰랐었어요 그냥 구해줬는데 형이었어서 그냥 친해지고 싶었던거에요.. 우물쭈물 풀이 죽은 채로 말하는 민규에 원우가 아까보다는 인상을 푼채로 이야기 해나갔다

 

 

그럼 김민규 너도 나 좋아해 ?

 

 

 

 

 

 

 

 

 

 

 

 

 

편의점 알바생 김민규

09. 사랑은 열린 문

 

 

 

 

 

 

 

 

 

 

 

묻자 민규는 처음보는 얼굴로 수줍게 대답했다

 

" 응, 나 형, 아니 전원우, 형 이상으로 좋아해 "

 

 

우물쭈물 얘기하곤 고개를 들자 원우가 민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갑자기 다가온 입술에 민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눈을 해보였다 그러다 이내 손을 올려 원우의 뺨을 잡고 더 깊숙히 파고들었다

 

 

 

 

 

 

 

우리가 사랑하게 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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